산업 산업일반

[Cover Story] 우주 발사체… 무인무기체계… 웨어러블 로봇… 현대로템 방산서 금맥 찾는다

전차 등 지상무기 발판 외형확대 모색<br>다중센서기반 자율주행차량 개발 등<br>우주사업·미래무기 신성장 비전 설정

현대로템 연구원이 웨어러블 로봇(착용형 근력증가 로봇)을 직접 착용한 채 시험하고 있다. 이 회사 방산사업 부문은 '우주 사업과 미래 무기'라는 비전으로 오는 2020년 이 분야에서 매출 1조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로템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현대로템 연구소. 이곳은 K1 전차를 비롯, 세계 최고의 전차로 인정 받는 K2 전차의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는 현대로템 방산사업 부문의 산실 가운데 하나다. 이곳 한편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현대로템 방산사업 부문의 미래, 그것은 다름아닌 '우주 사업과 미래 무기'이다.

30년간 K2 전차 등 지상무기사업을 통해 국방의 일익을 담당해온 현대로템의 방산사업 부문은 최근 '우주사업과 미래무기'를 신성장 비전으로 설정하고 R&D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고위 경영진이 방산사업 부문의 미래를 고민한 결과 '우주 발사체 부문과 미래형 무기체계'로 정했다"며 "의왕 연구소 등에서 활발한 R&D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현대로템 방산 분야는 한국형 전차인 K1 전차를 비롯해 K1A1 전차, K2 전차, 구난전차 등 지상무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혀왔다. 여기에 지난해 말에는 방위사업청이 미래형 전투개념을 위해 도입한 차륜형 전투차량의 사업을 수주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문제는 지상무기 분야의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외형 확대가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점. 이에 현대로템은 현재 한국형 발사체 사업 파트너로 참여하며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3단계로 이뤄진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오는 2020년 한국형 발사체(KSLVㆍKorea Space Launch Vehicle-Ⅱ)를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킨다는 목표하에 2018년 시험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크게 발사체를 개발하고 시험설비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현대로템은 이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발사체 부품을 시험하는 '추진공급계 시험설비'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연말에는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사업의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KSLV 사업에서 현대로템은 시험평가설비와 발사장 인프라 등 2,000억원 이상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왕 연구소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보유한 공정개발, 연소시험 설비, 제작공정 개발 등의 발사체 추진기술은 향후 유도무기나 극초음속 엔진 분야에도 필수적인 기술 분야"라고 강조했다.


사실 현대로템의 로켓 등 발사체 R&D는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다. 중기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영수 전무는 "지난 1994년부터 소형액체엔진개발, 액체로켓엔진 재생 냉각시스템개발 등 우주 항공 분야의 R&D를 계속해왔다"면서 "특히 현대로템이 보유한 국내 유일의 로켓관련 시험설비는 우주산업 발전의 주요기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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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또 하나의 성장기대 분야는 미래 군사기술용 무인무기체계이다. 특히 병사가 해왔던 감시 및 정찰, 위험임무를 대치할 로봇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군사용으로 개발이 되더라도 향후 민간 산업체 등에서도 이용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킴으로써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로템 로봇개발의 대표적 작품은 '착용형 근력증강로봇(웨어러블 로봇)'이다. 이 로봇은 병사가 무거운 장비를 장착한 채 쉽게 이동하거나 작업할 수 있는 개념으로 이미 선행연구가 마무리된 상태다. 2016년까지 핵심기술을 보완, 발전시켜 민ㆍ군 겸용으로 활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자동차 생산공장이나 제철소 등 활용 분야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현대로템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운전사 없이 자율로 주행하면서 탐지 및 전투가 가능한 '다중센서기반 자율주행 차량'개발도 플랫폼 제작이 마무리됐다. 이미 화재진압용 소방로봇을 비롯해 기관총을 탑재한 무인감시정찰용 차량, 수송 및 감시정찰이 가능한 무인경 전투차량 등의 시험개발을 끝냈거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2020년 방산 분야 매출 1조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계획대로라면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 21 편집장은 "우주 발사체 등 미래비전이 현대로템으로 하여금 종합 방산업체로 도약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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