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화섬업계 '3중고' 허덕

원료값 상승·제품값 제자리·수출급감화섬업계가 원료가격 상승, 제품가격 제자리, 수출 급감에 따른 '3중고'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섬의 주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의 가격은 지난해말 톤당 380달러에서 최근 570달러선으로 200달러 가까이 오르고 부원료로 쓰이는 에틸렌글리콜(EG)도 지난해말 300달러 수준에서 최근 470달러로 170달러나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화섬업체들의 주요 생산품인 폴리에스터 제품 가격은 지난 3월 반짝 회복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연초 수준으로 주저앉아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품목별로 보변 폴리에스터 단섬유(PSF)의 가격이 kg당 85센트에서 지난 3월 89센트까지 회복되다가 최근 다시 85센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섬유(PF) 가격은 연초 파운드당 68센트에서 최근 66센트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다. 수출의 격감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한국화섬협회가 집계한 올 1ㆍ4분기중 화섬수출은 3억8,17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7% 줄었다. 품목별로는 폴리에스테르 단섬유(PSF)가 1억1,015만달러 수출돼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했고 아크릴 단섬유와 나일론 장섬유의 수출액은 각각 2,230만달러와 3,252만달러로 22.8%, 16.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40%이상 줄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코오롱, 효성 등 주요 화섬업체들은 영업수지 악화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제품가격 인상이 원료가격 상승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원료 가격 상승분을 메우기 위한 제품가격 인상은 세계적인 수급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섬원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원유 가격이 안정된다면 더 이상의 화섬 원료 가격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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