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한국은 주택 거품을 터뜨릴 만한 여유가 없다”며 부동산발(發) 경기침체를 경고했다.
앤디 무커지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는 3일 “한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꺼지면 소비심리 악화와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은행에 “(금리인상 같은) 과잉행동에 나서지 말라”고 충고했다.
무커지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국내 가계의 신용위험지수가 지난해 4ㆍ4분기 2.29로 지난 2002년 3ㆍ4분기 카드대란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은 3월 들어 안정되고 있지만 앞서 지난해에는 12%나 상승했다. 피치도 4월24일 보고서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 추세가 계속되면 일부 대출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커지는 추가 금리인상이 과잉 대출을 한 개인들에게 타격을 줘 경제에 심각한 비용을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은이 석유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커지는 물가 안정세가 그나마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5%로 안정돼 한은이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 또 한번의 위기가 닥칠 것인가 여부는 한은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