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하나된 한중의 꿈, 새 시대 기대한다


지난주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국빈방문에 맞춰 준비해왔던 한중경제통상 행사들을 진행하느라 매우 분주했다. 중국 인민일보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라고 표현했듯이 한중관계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지로 진입하는 분위기다.

수교 이후 양국 경협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괄목상대(刮目相對)다. 수교 22년 만에 중국은 우리의 최대교역국으로 자리를 굳혔고 지난해 한중 교역은 2,300억달러에 달했다. 인적교류도 왕성해 연간 1,000만명 규모가 눈앞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주마가편(走馬加鞭)이랄까.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내달리자는 강렬한 메시지가 느껴진다. 시 주석의 한국 단독 방문이 그렇고 중국 경제계가 통째로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인 경제사절단도 그렇다.


돌이켜보면 양국 교역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양국 교역이 미미하던 수교 직후 당시 시진핑 푸젠성(福建省) 푸저우시(福州市) 서기가 KOTRA의 초청으로 한국을 첫 방문했다. 그는 "중화경제권이 향후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대상지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중국과의 교류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 발언이 채 10년도 못 돼 현실화됐으니 감회가 남다르다.

관련기사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는 새로운 성장가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두 정상이 각별한 의지를 보인 만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원·위안화의 직거래까지 합의했으니 양국은 '이익공동체'로 거듭나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유치 행사가 열렸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경제사절단 중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94개 중국기업이 KOTRA의 투자환경설명회에 참석했는데 금융·무역·서비스·바이오·의약·부동산 개발 등 분야의 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적지 않은 성과가 기대된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우리나라 수출의 20%, 고용의 6%를 각각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기업의 대한(對韓) 투자열기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직결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대한상의와 KOTRA가 공동 주최한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서 논의된 양국 기업 간의 전방위적인 경협의제를 가시화하는 프로그램 구상도 병행돼야 한다.

지구상에 양국처럼 유사한 나라는 없다. 양국 정상이 즐겨 인용하는 고전이나 속담을 보면 역사적·지리적·문화적으로 두 나라가 얼마나 가까운지 실감한다. 논어에 '힘을 합쳐 함께 만든다'는 의미인 통력합작(通力合作)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요즘 중국인들은 '함께 미래를 창조하자'는 뜻으로 공창미래(共創未來)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이번 정상회담에 담긴 의미를 함축해 설명해주는 말인 듯하다. 이번 정상회담이 '중국의 꿈(中國夢·시 주석의 국정 슬로건)'과 '한국의 꿈(국민행복시대)'이 함께 미래로 나가는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