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상욱 "아직 만족 못해"

"미디어에서는 10점 만점에 9점을 주시지만 욕심이 많아서인지 제 스스로는 7점만 주고 싶습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최연소 선수로 데뷔 시즌을 보낸 나상욱(21. 코오롱엘로드)에게는 2차례의 '톱10' 진입이나 내년 시즌 풀시드를 확보했다는 성과도 만족스럽지 못한 듯하다. 나상욱은 "그래도 성공한 편인 것 같다. 내년 시드 확보가 가장 중요했다"고 올시즌을 정리하면서도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골프가 전부는 아니다"는 나상욱이지만 최고의 선수로 팬들에게 각인되고 싶다고 당당히 밝힐 정도로 자신감이 대단하기 때문. 나상욱은 23일 국내 최초의 PGA 공인대회인 2004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지금 '골프'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박세리'이지만 2년 내에 '나상욱'을 떠올리게 하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는 국내 팬들이 '스포츠'라고 하면 '박찬호' 대신 역시 자신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겠다는 것이 나상욱의 포부. 나상욱은 "일단 풀시드를 확보했으니 그 다음에는 상금랭킹 30위 안에 들어 마스터스나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고 우승도 해보는 것이 목표다"면서 "내 계획에는 끝이 없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나상욱은 내년 PGA 무대에 앞서 고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 과제다. 지난 9월 한국오픈에서 매 라운드 오버파 스코어를 내며 공동 26위에 오르는 데그쳤던 나상욱은 "한국에 올 때마다 못 쳐서 답답하다. 한국오픈 때에는 정말 안 맞더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나상욱은 지난 19일 참가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제주도에 내려왔고22일부터 시작된 대회 공식 연습라운드에서도 아침, 저녁을 가리지 않고 가장 열심히 코스에 매달릴 정도로 남다른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영어에도 능통한 나상욱은 장익제(31.하이트맥주) 등 국내파 선배들과 사이좋게연습라운드를 돌면서 PGA 동료들과도 웃음꽃을 피우는 등 대회 분위기 메이커로서도만점 역할을 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강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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