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전역에서 10일 대규모 이민법 항의시위

최대 200만명 참가할 듯… 이민법 항의가 새로운 민권운동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미국 의회의 불법 이민자 규제입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지난달에 이어 10일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다. 의회의 반이민입법에 항의하는 이번 시위는 수도 워싱턴과 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등 등 대도시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136회의 항의 시위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최대 2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있다. 이날 시위에는 미국내 1천200만 불법 이민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멕시코계 이민단체를 비롯해 종교단체와 학교,민권단체,그리고 아시아와 중동계 이민단체들도 가세해 의회의 이민자 규제움직임을 규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위는 미국 각지의 이민단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는 점에서 히스패닉계 주민들의 정치화와 함께 미 정계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 또 고(故) 마틴 루터 킹 목사같은 지도자는 없지만 이민법 항의시위가 미국의 새로운 민권운동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지적되고있다. 시위에 참여하는 상당수 이민 단체들은 이번 시위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이민자들의 유권자 등록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텍사스주 댈라스에서 이미 1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항의시위가 시작됐으며 이어 10일 워싱턴과 뉴욕등 전국으로 시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워싱턴에서는 오후 4시경 20여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중심부 기념탑 광장에서 시위가 있을 계획이며 뉴욕에서는 맨해튼 시청등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50만명을 동원했던 로스앤젤레스등 캘리포니아등지에서도 20여회의 시위가 예정돼있다. 하원 이민법 반대의 선봉에 선 로저 마호니 추기경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촛불 시위를 선도하는 것을 비롯해 베이커스필드와 샌디에이고에 이르기까지 캘리포니아주전역에서 항위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또 최근 주당국이 불법 체류자들의 신원확인을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한 조지아주에서도 3만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애틀랜타에서 벌어진다. 시위대가 철페를 주장하는 목표법안은 하원이 통과시킨 4437호 법안으로 발의자의 이름을 딴 '센센브레너법안'. 주로 멕시코로부터 불법 이민자들을 저지하기위해 국경지대에 1천100km의 장벽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불법 체류자들을 고용하는 업주를 처벌하는등 최악의 내용을 담고있으며 반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초청 노동자제도 같은 내용은 전혀 포함돼있지 않다. 미 상원은 이민단체등의 강력한 항의속에 부시 대통령의 초청 노동자 제도의 취지를 살린 양당 타협안을 만들어냈으나 예상밖으로 7일 표결에서 부결돼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불법 체류자들을 3분류로 나눠 차등 합법화 조치를 담고있는 상원 타협안은 표결과정에서 공화당측의 일부 수정안 제의를 민주당측이 묵살하는 바람에 표결에서 부결돼 ,상원안으로 확정되는데 실패했다. 10일의 시위는 하원법안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아울러 상원측에 당초의 타협안을 재추진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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