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은행 정기예금 금리 동결

순이자마진·순익 줄자 당분간 안 올리기로


국민은행이 당분간 정기예금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다른 은행의 금리인상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8일 “지금까지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올려주는 방향으로 예금 금리를 인상해왔지만 더 이상의 금리경쟁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적어도 올해 안에는 정기예금 상품에 대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며 당분간 이런 방침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고 있고 순익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건전성을 훼손하는 무리한 금리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며 “앞으로 외형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6.0% 내외 수준으로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국민은행의 와인정기예금 금리는 6.05%이며 신한은행도 우대금리를 적용해 연 5.9%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한국씨티은행도 연6.0%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국민은행이 예금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올들어 은행의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우리금융의 3ㆍ4분기 순익은 2ㆍ4분기에 비해 47.6%나 줄어든 3,233억원에 그쳤고 신한은행의 3ㆍ4분기 순이익도 5,24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3.7%나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경우에도 ING생명 지분(5.1%) 매각이익(1,632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3ㆍ4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4.4% 줄었다. 특히 예금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은 크게 늘어난 반면 대출금리는 소폭 오르는 데 그치자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NIM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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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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