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7천원. 최근 서울대 교육연구소의 과외실태조사에서 드러난 학생 1인당 월평균 과외비다. 그러다보니 20조원에 달하는 사교육 산업이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성장산업이라고 비꼬는 이도 생기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과외문제의 해결을 더 이상 미루기 곤란한 시급한 과제로 만들고 있다.이런 문제점을 놓고 관계당국도 현재의 교육방송 말고 무궁화 위성의 2개 방송채널을 확보, 과외전문 채널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취지 자체는 훌륭하다고 본다.
그러나 계획이라는 것은 현실을 잘 직시하여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처방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위성 과외방송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마스터 플랜중에는 분명히 보완돼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이 계획이 케이블TV 교육채널 3사를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2개의 위성채널에 담을 내용을 한 개의 방송사에 맡기기보다 케이블TV 교육채널3사를 포함한 4개사에 맡기면 훨씬 더 양질의 프로그램이 공급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이미 케이블TV 교육3사의 각 채널은 나름대로 각 과목에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들 3사가 케이블TV 초기의 어려움을 감내하고 구축해 놓은 교육자료와 경험은 아주 값진 것이다.
이를 사장 시킨다는 것은 국가자원의 또 다른 낭비를 예고한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과외방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미 검증받은 케이블TV의 교육채널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래야만 건전한 경쟁을 통한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탄탄한 여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만에 하나 국민이 과외 프로그램을 외면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 것인가.
따라서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하고 있는 케이블TV 방송사들에도 위성이라는 전송수단을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어야 한다.
이 방법이야말로 과외방송을 본래 목적대로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과외방송문제는 부처간에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범정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국민생활의 중요 관심사다. 혹시 부처 이기주의라도 개입된다면 그것은 결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