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신권 화폐 발행일정(내년 상반기 1만원ㆍ1,000원)에 맞춰 은행권이 올 하반기부터 금융자동화기기 교체 계획을 확정되면서 이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자동화기기 업계의 영업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내년 상반기 1만원ㆍ1,000원 신권이 한꺼번에 유통될 것에 대비해 올 하반기부터 금융자동화기기 교체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약 3만5,000대. 이 중 노후된 8,000대 정도가 올해 교체되고 2007년 1만5,000여대, 2008년 1만2,000여대 이상이 추가로 교체될 전망이다.
시중에 1만3,000대를 공급한 선두업체 노틸러스효성은 올 상반기 신권 대응기기를 내놓고 대대적인 시장선점 공세에 나선다.
기존 핵심고객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부가솔루션, 텔러ATM, 지폐계수기 등 개발ㆍ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성근 상무는 “신권 대응기기 개발에 집중해 기존 핵심 고객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유지에 주력하는 동시에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ATM 가격의 현실화 전략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엔시스도 향후 3년 내 시장점유율 35%에 진입한다는 목표 아래 조직을 재정비해 영업을 본격화한다. 특히 오는 4월께 신권 대응기기 출시를 시작으로 신권 발행에 대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장업체 청호컴넷 역시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고경영자가 직접 은행권을 뛰는 등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교체수요와 함께 기존 기기의 업그레이드 물량을 적극 흡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진웅 청호컴넷 이사는 “교체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만큼 고정거래처 위주의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신규 거래처를 30% 이상 확대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제품 개발과 사후관리 등 서비스 경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CD(출금기)와 ATM의 보급비율이 5:5 수준인데 CD가 ATM으로 전면 교체되는 추세와 맞물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시장선점을 위한 영업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