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프로그램 매매 비중 급증

13.5% 달해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

올들어 프로그램 매매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선물과는 상관없는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변형 차익거래에 이용되면서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가 증가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선물이 현물을 흔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전체 거래대금 중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 8.32%와 2007년 9.98%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나 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매매가 급증하는 현상은 과거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으나, 일반 거래일에도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넘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볼 수 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가 증가한 이유는 올해 하락장에서 바스켓 형태로 주식을 매입하는 연기금의 매매 영향력이 커져서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가 늘어난 점과 ETF를 이용한 변형 차익거래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이고 이를 ETF로 설정하면 매수차익거래와 똑같은 효과를 누리면서도 거래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시황 급변으로 선물 이론가와 시장가가 크게 벌어지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매수차익 거래가 늘어난 점이 프로그램 영향력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코스피200지수 선물시장이 발달돼 있어 현선물 연계 거래가 용이한 점도 프로그램 매매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문제는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가 늘어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에도 증시 방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차익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리려는 인덱스 펀드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정인 증시 상황이라면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며 “그러나 매수세가 허약한 현재와 같은 증시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당분간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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