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승용차가격 올린다

현대·대우자동차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상용차 값을 인상한 데 이어 승용차 가격도 조만간 올릴 예정이다.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말을 기해 1~5톤 트럭과 중형버스의 가격을 대당 50만~100만원 가량 올린 데 이어 승용차 가격도 조만간 인상할 방침이다. 대우자동차도 2000년형 신모델과 누비라 신형 등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대당 50만원 이상 인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들 자동차업체는 소형승용차 가격은 소폭 인상하고 중형차 이상의 값을 대폭 올릴 방침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월25일부터 2.5톤 트럭의 가격을 대당 990만~1,260만원에서 1,040만~1,340만원으로 50만~80만원씩 올렸다. 또 4.5톤 트럭과 5톤 트럭의 경우 100만원을 인상했고 미니밴인 타우너 가솔린형은 50만원 올렸다. 현대도 지난 1월20일부터 2.5톤 트럭의 경우 70만원을 올려 1,290만원에 팔고 있으며 5톤 트럭은 100만원 인상된 2,360만원, 중형버스 카운티는 65만원 올린 2,100만원으로 각각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1톤 트럭 포터의 경우 50만원 가량을 인상해 이달 안에 판매를 시작하는 2000년형 신모델부터 적용키로 했으며 스타렉스와 그레이스의 가격도 이달부터 올리기로 했다. 현대와 기아는 이와 함께 승용차도 신모델이 나오는 시점에 맞춰 이들 차종의 판매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인상폭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형급 이상 차량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릴 방침이다. 대우도 누비라 150 등 올해 선보이는 차종별 신모델을 중심으로 차량가격을 50만원 이상 올리기로 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이처럼 잇따라 가격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가격인상 요인이 있었으나 판매가 부진해 가격을 동결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현대 EF쏘타나 1.8 등 일부 차종의 경우에는 오히려 가격을 내렸다. 자동차업체들은 올해까지 기존가격을 유지할 경우 적자폭이 커지므로 차제에 가격을 현실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수요확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더이상 현재 가격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해 각 업체들이 올해는 신모델을 중심으로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와 대우가 2사체제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내수판매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려는 게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 양사체제가 구축된 것을 계기로 이번 가격인상에 이어 앞으로는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추가로 가격인상을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연성주·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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