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기꾼 득실" 급증주 조심

단기차익을 노리는 일부 투기세력들이 올들어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급등하는 종목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투자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젼텔레콤, 리더컴, 피코소프트, 필링크 등 올들어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해 동일 계좌에서 단기간에 대량 매수ㆍ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 관계자는 1~3억원을 투자원금으로 이들 종목을 매수한 뒤 당일 또는 3일 이내에 매도하는 등 전형적인 단기투기 매매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들어서만 11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비젼텔레콤의 경우 A증권의 K씨 계좌에서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23만주의 동일한 매수ㆍ매도가 발생했다. 이 기간동안 평균주가 995원을 기준으로 2억2,000만원어치를 단기간에 사고 판 것이다. 또 같은 증권사의 L씨 계좌에서도 20만주의 동일한 매수ㆍ매도가 발생했고 B증권의 M씨 계좌에서는 27만주 매수 후 12만주의 매도가 나왔다. 모두 2억원 내외에서 단타를 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9일이나 상한가를 친 리더컴도 마찬가지. A증권의 N씨 계좌에서 가장 많은 47만주, B증권사 O씨 계좌에서 37만주, C증권의 P씨 계좌에서 36만주, D증권의 Q계좌에서 33만주 등 모두 동일한 규모로 매수ㆍ매도가 반복됐다. 7일간 상한가를 기록한 피코소프트도 B증권사의 R계좌에서 17만주, A증권의 S계좌에서 16만주, E증권의 T계좌에서 15만주, F증권의 U계좌에서 14만주 등으로 모두 매수ㆍ매도 규모가 거의 같았다. 필링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에 1~3일간 단기 매매하는 투기세력들이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세력들은 일시에 이탈하는 매매성향을 갖고 있어 추격매수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비젼텔레콤과 리더컴이 지난 17일 하한가로 급락하고 피코소프트는 이틀째 약세를 보인 게 이 같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증권감리 당국 관계자는 “이유없이 급등하는 종목에 대해 매시간 시세조종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며 “불공정 의혹이 발생할 경우 바로 감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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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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