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을 지낸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5주기 추모행사가 장남인 최태원 SK㈜ 회장이 빠진 가운데 26일 쓸쓸히 열렸다. 그러나 최 회장이 생전에 힘을 쏟았던 `기업 임업`의 꿈이 새롭게 조명돼 고인의 뜻을 기리는 계기가 됐다.
SK그룹은 26일 오전 고 최 회장이 30년 전 `산림녹화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각오가 실현된 천안, 충주 등 4개 녹림지 전경을 사내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했다. 여의도 면적의 5,000배로 총 4,000ha에 이르는 조림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 우리 삶의 터전이 황폐화 되는 것을 최대한 막으라”는 고 최 회장의 의지가 출발점이었다.
그는 특히 단순한 조림에 머물지 않고 수익성 있는 나무를 가려 심어 인재양성의 기틀이 되도록 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 최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재단이 탄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임업사업의 수익을 이용하게 했다”면서 “인재를 기르는 일도 긴 안목에서 차근차근 추진했던 고인의 높은 뜻에 새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한편 손길승 회장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이날 오전 경기 화성군 봉담면에 위치한 최 전 회장의 선영을 참배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