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김대리의 카페는 '편의점'이다

얇은 지갑 탓 저렴한 후식 찾자

딸기빙수·버블티·아포가토 등

전문점 못잖은 신메뉴 잇단 출시

개별 포장으로 위생 신뢰도 높아져

점심식사 후 편의점을 찾은 직장인들이 저렴한 PB 음료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회사원 배지윤(29)씨는 점심 식사 후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전문점 대신 편의점을 찾는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 커피의 가격은 1,200원. 유명 커피전문점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넷이서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배씨는 "점심 때는 시간이 없어 커피전문점에 가도 테이크아웃해서 사무실로 들어와야 한다"며 "앉아서 수다라도 떤다면 자릿값이라도 낸다고 여기겠지만 밥값과 맞먹는 테이크아웃 커피 값은 솔직히 아깝다"고 말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주머니 사정 탓에 배씨처럼 비싼 커피전문점 대신 저렴한 편의점 음료·디저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지난 해 한 편의점에서 얼음컵이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편의점 후식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업체마다 아이스 커피는 물론 에이드, 전통차, 아포가토, 빙수 등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부가 메뉴까지 편의점으로 끌고 들어와 길거리 카페 전쟁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올해 얼음컵 음료 34종을 선보였다. 아이스커피는 물론 1,000원짜리 헛개수차, 오미자차, 아사이베리 등 건강음료까지 망라했다. 또 롯데푸드와 공동으로 디저트 빙수인 우유빙수도 이달 들어 첫선을 보였다. 빙수 가격은 2,500원으로 유명 커피전문점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가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었다면 건강음료는 중장년층을 편의점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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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얼음컵 음료를 5,500만잔이나 판매한 GS25 역시 후식 음료 다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해 팥빙수가 인기를 끌자 올해는 딸기빙수를 또다른 여름 간판 메뉴로 내세웠다. GS25 관계자는 "2000년대 중후반만 해도 편의점 근무자가 컵에 커피와 얼음을 직접 넣어줬기 때문에 위생상 편의점 음료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관련 상품이 개별 포장 판매되면서 위생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편의점 후식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일부 커피전문점만 취급하는 버블티와 아포가토까지 등장했다.

CU 관계자는 "아이스 밀크티 가격이 1,500원, 타피오카가 500원"이라며 "커피전문점 메뉴의 반값도 안되는 2,000원에 버블티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아포가토 판매에 나선 미니스톱 관계자 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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