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는 7일 정부가 제출한 자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승인했다고 의회 소식통들이 말했다.의회는 이날 파병동의안에 대한 비공개 토론을 가진 뒤 표결에 붙여 찬성 358 반대 183으로 이를 통과시켰다.
이로써 터키는 이라크에 군대를 파견하는 첫 이슬람 국가가 됐다. 미국은 터키에 1만명 규모의 파병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날 의회의 승인은 정부에 1년간 파병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어서 곧바로 파병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터키 의회는 3월 이라크전 발발에 앞서 미군의 터키내 주둔을 허용하는 동의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한편 3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혁명노동자조합 연맹`의 술레이만 세레비 총재는 표결 전 “우리 자식들의 생명을 미국의 더러운 이익을 위해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며 파병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반전활동가들도 이날 의회의 토론에 앞서 앙카라 시내에서 정부에 파병계획의 철회 등을 촉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