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LG CNS 전사적 사업모델 발굴 착착

"잘 키운 직원 아이디어서 대박상품 나온다"

스마트기술사업추진팀 출범 1년… 기획자 등 모여 사업아이템 발굴

직급 관계없이 아이디어 공유… 대거 사업화로 연결시켜 눈길

'도전과 실험 정신'을 주제로 지난 9월 개최된 'LG CNS 해커톤'에 참가한 '튜토리얼'팀이 과제제출 마감 1분여를 앞두고 스마트폰 이미지를 3D형태로 출력하는 프로그램과 3D프린터를 최종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LG CNS

"키즈밴드에 저전력 블루투스를 활용해 미아방지 기능을 구현하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이걸 좋아할까요? 왠지 귀찮아서 몇 번 차다가 말 것 같은데요."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 위치한 LG CNS 본사의 회의실. 10명의 직원이 몇 시간째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다. 사내 각 부서의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대박사업발굴팀' 소속인 이들은 2개월 후인 지난 7월에 미아방지·교육·놀이기구 목적의 '스마트 키즈밴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사내 투표를 통해 선정된 신사업 발굴 과제 중 최고상인 금상도 탔다. 이 팀의 박상균 차장은 "거창한 아이디어보다는 고객의 수요와 시장과의 간극을 줄인 실용적 제품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스마트키즈 밴드는 이런 고민의 산물"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대표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사적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 정부 규제로 SI 업체들의 대표 먹거리였던 공공사업 참여가 막히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사업 개척에 나선 것이다. 솔루션과 IT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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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 3월 회사 차원에서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는 '스마트기술사업추진팀'을 신설해 매주 금요일 아이디어 회의를 연다. 기획자,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각 분야 대표 전문가가 모인 이 팀은 출범 1년도 안 돼 300여 개의 아이디어 상품을 내놨다.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나섰다. 부서와 직급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900여 개 소모임이 결성됐다. 매년 연말에는 모임의 성과를 공유하는 '배움과 나눔의 장' 행사를 연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이 행사에서 직원들은 온라인 투표를 통해 우수 과제를 시상한다.

최근 IT기업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해커톤도 LG CNS의 대표적인 아이디어 창구. 매년 '도전과 실험정신'이라는 주제로 '해커톤'을 연다. 올해 40여개 팀이 참가해 1박 2일간 밤샘 토론을 통해 수십 가지의 아이디어 상품을 내놨다.

다양하게 고안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연결돼 기업가치를 올린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제품이 스마트 폐쇄회로TV(CCTV) 통합관제 솔루션인 '인텔리 VMS(Video Management System) 솔루션이다. 공간정보와 CCTV를 융합한 3D 뷰어 솔루션인 이 서비스는 200여개 채널의 CCTV 화면을 3D 공간정보와 합쳐 하나의 모니터에 보여준다. 각종 범죄나 사고현장 파악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은평구 통합관제센터와 세종시 지하터널 통합관제실 등에 적용됐다. LG CNS가 대림그룹에 적용한 '통신융복합서비스'도 직원들이 짜낸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각종 규제로 인한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술과 다양한 산업의 경험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화로 연결시키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에서 다양한 아이디어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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