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대통령 유럽순방 이모저모

캠브리지大 名博받고 호킹교수 면담김대중 대통령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캠브리지 대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을 끝으로 영국 방문을 마친 뒤 6일 새벽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 공식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오슬로 시내 홀멘콜렌 파크호텔에서 개최되는 노벨평화상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 '20세기 분쟁과 21세기를 위한 해결방안'을 주제로 첫 기조연설을 한다. ○.앞서 김 대통령은 93년 캠브리지 대학 체류당시 거주했던 '오스트 하우스'를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8년만에 방문했다. 오스트 하우스(김대중 하우스)는 김대통령이 지난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참패한 다음해인 93년,6개월간 거주하던 곳이다. 김 대통령은 당시 여기에 머물면서 케임브리지 대학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남북문제와 독일 통일과정, 유럽의 지역협력 및 안보체제에 관해 연구했었다. 오스트 하우스 인근 주민들은 김대통령이 16대 대선에서 당선되자 99년부터 이 곳을 김대중 하우스로 이름 지었다.김대중 하우스를 다시 찾은 김대통령은 감회가 새로운 듯 집안 곳 곳을 빠짐없이 둘러보면서 주민들과 환담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영국 체류당시 이웃으로 지내던 스티븐 호킹 교수의 자택을 찾아 대화를 나눴다. 호킹 박사는 김대통령을 반갑게 맞은 뒤 "김대통령의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며 세계평화를 위해 계속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건강을 기원하며 학문적 성과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방문,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축하오찬에 참석 했다. 김 대통령은 수락연설을 통해 "지난 93년 이곳에서 이룩했던 독일 통일과정의 연구가 오늘날 대북 햇볕정책의 토대가 됐다"며 "남북간 평화와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평화를 실현해 세계인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반인륜적인 테러를 반드시 제재하고 문명, 종교, 지역간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날로 심화되는 빈부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규와 불안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해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저는 지난 93년 '클레어 홀'의 객원연구원으로서 케 임브리지와 첫 인연을 맺었으며 당시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시절이었다" 며 "바로 그 때에 여기에서 심신의 평안을 되찾고 세계적인 석학들과 교류하면서 탐구의 지평을 넓을 수 있었다"면서 8년전 당시를 회고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알렉스 브로어즈 케임브리지 대학 총장을 비롯, 소속 31개 대학 학장과 주요 교직원, 케임브리지 시장 등 학계와 지역사회 주요인사 2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학위수여식을 마친 김대통령은 세인트 존스 칼리지에서 참석자들과 축하 오찬을 함께 한 뒤 클레어 홀 칼리지가 수여하는 명예 펠로증서를 전달받았다. 이 증서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교수나 연구원으로 재직한 학자들 가운데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사들에게 부여되는 최고의 영예이다. ○.한편 축하오찬에는 김대통령의 유럽순방을 수행중인 장재식 산자부 장관의 장남인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참석,김대통령에게 기념패를 전달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90년부터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장교수는 김대통령이 김대중 하우스 거주할 때 이웃집에 살면서 김대통령을 자주 찾아와 세계경제문제와 국내외 정세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황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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