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정부의 물가억제선(3.0%)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지난 5일 “최근 돼지고기 가격 파동과 계란 등 식품가격 상승을 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 금리인상 등 긴축 여부를 다음주에 발표되는 CPI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해 조만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2월의 CPI가 3.3%로 올라가자 5월 금리를 인상한 점을 감안해 5월 CPI가 수치를 웃돌 경우 이달 중이라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 행장은 지난달 17일에도 “경기냉각을 위한 모든 수단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고 밝혀 이튿날 금리인상과 지급준비율 상향,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 3가지 긴축카드를 한꺼번에 구사한 ‘5ㆍ18 긴축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이 투자과열을 억제하고 자산 거품을 줄이기 위해 올해 최소한 한번 이상 대출 및 예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날 2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1명이 인민은행이 지금의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6.57%)와 예금금리(3.06%)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최소 2번 이상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향후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의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계 경제학자들도 금리인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궁팡슝(龔方雄) 모건다퉁(大通) 수석경제분석가는 “올해 안에 인민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0.27%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