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최고 창녀가 되기까지‥1565년 20세의 나이로 베니스 최고의 고급 창녀가 되었던 베로니카 프랑코(1546~1591). 예전 고급 창녀였던 어머니의 손에 의해 훈련을 받았던 그녀는 정치적으로뿐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1577년 'Terze rime'이라는 첫 시집을 냈는데, 18편의 자작시가 담겨진 이 책은 많은 호평을 받는다. 같은해 베니스에 페스트가 창궐해 도시 기능을 잃고, 그녀는 마녀 혐의로 종교재판을 받는다.
'가을의 전설'제작진이 역할을 바꿔 선보이는 마샬 헤르스코비츠감독의 '베로니카:사랑의 전설'(에드워드 즈윅 제작)은 16세기 베니스를 풍미했던 고급 창녀 베로니카의 드라마틱한 삶과 전설적인 사랑을 다룬 서사멜로물이다.
순수하고 꿈많은 소녀에서 관능적이고 당당한 자태로 뭇 남성들의 가슴을 뒤흔든 당대 최고의 창녀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의 굴곡이 아름다운 수중도시 베니스의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져 펼쳐진다.
35세의 이른 나이로 삶을 마감한 실존인물 베로니카가 생전에 육체를 무기삼아 세월의 파고를 헤쳐나간 인생유전이 완벽하게 재현된 대운하 세트와 화려한 르네상스 스타일의 도시, 사치스런 귀족의상 등 영상미와 조화를 이뤄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고급창녀가 되라. 예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최고가 되면 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사랑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던 딸 베로니카(캐서린 매코맥)에게 어머니 파올라(재클린 비셋)가 직접 남자들에게 관능과 육체적 즐거움을 주는 법등을 가르치는 장면에서는 표현이 노골적이고 섬세하다.
아카데미 5개 부문 수상작인 '브레이브 하트'에서 멜 깁슨의 비운의 연인역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캐서린 매코맥과 '다크 시티'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물씬 풍긴 루퍼스 스웰이 '이뤄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 '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