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銀, 가계대출시장 독주
전월 총 32조로 10월보다 1조이상 늘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가계대출 마케팅에 나선 가운데, 지난 11월부터 주택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이 부문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 등 일부 은행들의 신규 가계대출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지난 11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택은행은 아파트 분양 대출 등으로 경기에 상관없이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주택은행은 지난 11월 총 가계대출이 32조2,211억원으로 10월보다 무려 1조1,600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소매금융 분야의 가장 큰 경쟁자인 국민은행이 지난달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주택은행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주택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택 대출은 11월과 12월에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경기가 하락했지만 아파트 분양 등은 아직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11월들어 가계대출의 증가 규모가 1,888억원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9월과 10월에 각각 가계대출이 2,959억원과 4,794억원이 늘어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1월은 원래 가계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달이지만 경기 침체로 고객들이 대출을 자체하는 것 같다"며 "당분간 가계 대출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눈에 띨 정도는 아니지만 대출이자의 연체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3~4개월 지나면 연체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가정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은행들은 지난달 가계대출 분야에서 은행마다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가계대출이 10월에 비해 각각 2,422억원, 2,499억원이 늘어났다.
그러나 한빛은행은 지난 11월 총 가계대출이 10월보다 772억원이나 줄어들었다. 한빛은행은 지난 9월과 10월에는 가계대출이 각각 957억, 1,249억원이 늘어났으나 11월 들어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한미은행도 가계대출이 10월에 1,554억원이 늘어났지만 11월에는 444억원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입력시간 2000/12/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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