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잡으러 갈 수가 없다

제7보 (111∼125)



흑11은 일단 이렇게 도망치는 것이 요령이다. 여기서 콩지에는 장고에 빠졌다. 무조건 일직선으로 잡으러 가야 할지 아니면 공격의 권리를 담보로 삼아 어디서든 이득을 챙길 궁리를 해야 할지 고심을 하는 장고였다. 장고 8분만에 그는 일직선 공격을 보류하고 백12로 흑의 응수를 물었는데…. 이세돌은 딱 1분을 생각하더니 실전보의 흑13으로 손을 돌려 버렸다. 콩지에가 장고하는 동안에 이세돌은 좌상귀 방면에 대한 수읽기를 이미 마쳐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장면에서 보여주는 이세돌의 승부 호흡은 정말 멋집니다. 흑13은 피니시 블로나 마찬가지예요."(김만수) 결과적으로 콩지에의 백12는 헛수가 되었다. 여기서는 무조건 일직선 공격으로 나갔어야 했던 것이다. 참고도1의 백1, 3으로 공격했으면 흑도 상당히 떨렸을 것이다. "뭐 살기야 살았겠지만 흑도 고심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실전은 흑이 너무도 편한 바둑이 되고 말았어요."(양건) 좌변의 흑대마는 안전하다. 백이 이쪽의 흑대마를 잡으려면 참고도2의 백1로 두는 도리밖에 없다. 그러나 흑이 2에서 8까지로 궁도를 넓히면 백이 더이상 추궁할 방법이 없다. 굳이 잡으러 들자면 백9 이하 13으로 두어야 하는데 흑이 20으로 끊으면 도리어 백이 잡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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