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미 FTA 협상] 자동차, 美 진출 '고속도로' 뚫렸다

[국내산업계 반응] 車2.5%·부품 8% 관세혜택<br>수출경쟁력 높여 '쾌속질주'

"국산 자동차가 미국의 '하이웨이'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한미 FTA 협상이 알려진 수준에서 성사된다면 자동차는 2.5%의 관세 절감, 차부품은 8%에 달하는 관세 혜택을 얻게 된다. 이것이 한국차의 쾌속질주를 촉진할 것으로 관련업계에선 기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이번 FTA 타결로 인해 가장 혜택을 보는 부분은 8%에 달하는 주요 부품 관세 효과"라며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현대차의 경우 한국산 부품 사용률이 50%를 훨씬 웃도는 만큼 평균 부품 관세 혜택(4%)과 자동차 관세 효과(2.5%)를 합하면 가격인하의 여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관세 효과를 실제 가격인하로 연결지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가격 정책이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보다 소폭 낮게 책정되는 상황에서 추가 가격인하가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한미 FTA 체결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GM과 포드 등이 8%의 수입 관세 혜택만큼 판매가격을 인하할 경우에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유럽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에 대한 뚜렷한 선호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 한 미국계 자동차 한국지사의 한 관계자는 "특정 모델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8% 수입 관세 혜택을 판매가격 인하로 연결시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도요타 등 일본계 자동차 업체의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진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일본계 자동차 업체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이외에 추가적으로 일본에서 조립한 자동차를 미국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운송비 부담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할 경우 운송료와 보험료 등의 부담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관세철폐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치기라 타이조 한국도요타 사장은 이와 관련, "미국산 제품을 한국에 들여오는 것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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