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컨설팅업계 “빈익빈·부익부” 심화

◎대형 프로젝트 일부업체 독식 실적중시 영향 가격파괴 가속부동산컨설팅업계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경기의 오랜 침체로 개발관련 상담건수가 현격히 줄어 컨설팅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독식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 하고 있는 것.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그룹사들이 발주하는 부동산 개발관련 프로젝트가 일부 업체에만 돌아가 이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컨설팅(대표 정광영)은 지난해 서울 대방동 보라매타운내 롯데관악타워와 한국컴퓨터사옥의 분양을 조기 완료했다. 이들 건물은 특히 기존의 인해전술식 분양방법이 아니라 가격 파괴라는 극약 처방으로 분양인력을 최소화하는 한편 수요자들을 단시간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현재 컴퓨터업체인 H사의 제주도 제주시 인근 골프장(1백20만평 규모) 조성계획과 제약회사인 J사의 충남 천안시 소재 공장부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터원(대표 원창희)은 최근 (주)한러트레이드센터가 러시아 모스크바대학 신규 부지에 조성중인 복합상업타운(6만여평 규모)의 쇼핑센터 컨설팅을 매듭지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평택민자역사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데 이어 익명을 요구한 터미널 개발사업과 서울시내 대단위 유통시설개발관련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K&K(대표 권진영)도 최근 한국통신이 소유하고 있는 인천시 부평구 부개역 인근 4만여평의 사업부지를 복합상업시설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또 쌍용건설의 서울시 내수 3지구 도심재개발사업 복합상업시설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컨설팅업체가 이처럼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맡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그간은 종합건축사사무소나 자체 엔지니어링사 또는 외국의 컨설팅업체 등에서 개발프로젝트를 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인해 분양업무 등 사업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민간 컨설팅업체의 참여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분위기의 확산은 침체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업계의 목마름을 해소해줄 단비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대다수 시행자들이 기존의 컨설팅 실적을 바탕으로 개발프로젝트를 맡기고 있기 때문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가속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재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컨설팅업체는 10개사에도 못미치고 있다. 그동안 업무영역이 뒤엉켜 있던 컨설팅업계가 신탁·감정평가·순수 컨설팅 등으로 구분됨으로써 점차 영역이 줄어들고 있는 순수 컨설팅업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컨설팅의 정광영사장은 『시행자들이 실적을 중심으로 컨설팅업체를 지정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어 컨설팅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업체 나름의 독특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개발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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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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