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에서 식중독균과 세균이 검출되는 등 냉장고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소비자시민모임은 전국 50가구와 2,000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냉장고 사용실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50가구 중 43가구(86%)의 냉장고 선반에서 위험 수치인 100만마리(g당)에는 못 미치지만 최대 6만8,000마리의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냉장고에 세균이 없는 가정은 7가구(14%)에 불과했다.
특히 50가구 중 14가구를 선정해 냉장고에 보관 중인 18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햄ㆍ두부ㆍ소시지 등 4개 제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50가구 중 과반수가 넘는 58%의 가정이 냉장고 적정 보관량인 70%를 초과해 사용하고 있었다.
냉장고 청소빈도는 2,000명 중 57.2%가 ‘2~3개월에 한번’이라고 답했으며 ‘한 달에 한번’ 한다는 응답은 29.9%로 조사됐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70%의 주부가 먹다 남은 음식을 그대로 냉장고에 넣는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잘못된 습관”이라며 “미생물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열한 후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냉동실에 얼어 있던 제품을 해동할 때에는 상온이나 물에 담그는 것보다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게 오염 방지에 좋다”며 “냉장고는 최소 한 달에 한번은 청소해야 하며 내부온도 유지를 위해 70% 이상 식품을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