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엑손모빌 독립회장제 신설안 부결

록펠러家 지지 불구 주총서 찬성 39% 그쳐


엑손모빌의 주주들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존 록펠러의 후손들이 제기한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직 분리를 골자로 한 ‘독립회장제’ 신설안건을 부결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존 록펠러는 엑슨모빌의 모기업인 스탠더드오일을 설립했으며, 이 회사는 20세기초 반트러스트법에 걸려 수십개 회사로 쪼개졌다. 록펠러의 후손들은 최근 엑손모빌의 경영진이 고유가를 이용한 단기 이익 창출에만 집중한 나머지 대체 에너지 개발 등에는 등한하고 있다며 렉스 틸러슨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틸러슨은 지난 2006년부터 회장과 CEO 직을 겸임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독립회장제 신설 안건은 전체 주주 가운데 39.5%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주총 때도 이 안건은 40%의 찬성을 얻었지만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엑손모빌의 현 경영진은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가장 최적의 조직 모델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며 독립회장제 신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엑손모빌의 독립회장제 신설 방안은 올 주총을 앞두고 록펠러 가문이 찬성입장을 보이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WSJ는 안건 부결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이 현 경영진에 절대적인 신임을 보인 것이 아닌 만큼 현 경영진으로서는 불안한 승리라고 촌평했다. 미국 최대 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의 의결권을 위임 받아 주총에 참석한 존치앙 대리인은 “이사회가 경영진 감독 의무 등 맡은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길 바란다”며 “만약 그렇지 못하면 즉시 현 이사진을 교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록펠러 가문이 지지한 ▲대체 연료에 대한 투자 확대 ▲온실 가스 방출 감축 등의 안건도 부결됐다. 온실 가스 방출 감축안은 전체 주주 가운데 30.9%, 재생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개발 관련 안건은 27.4%만이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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