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활동인구 10% '금융채무 연체자'

240만명 수준…100명중 7명은 대부업체서 돈 빌려<br>가계 빚 640조…가구당 3,841만원꼴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1명은 금융채무 연체자.’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 상태가 된 금융채무 연체자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무 불이행은 대출의 원리금 상환을 3개월 이상 연체, 정상적인 금융활동이 불가능하게 된 경우를 의미한다. 22일 금융위원회의 금융 소외자 현황과 통계청의 고용동향 등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 금융채무 연체자는 외환위기를 전후해 400만명까지 육박했다가 이후 감소세를 보여 현재 240만명선까지 하락한 뒤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연체자 규모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비중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편이며 더구나 최근 경기부진 상태에서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 기준으로 금융기관에 대출이 있는 인구는 총 1,774만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경제활동인구는 2,399만명으로 경제활동인구의 73.9%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1,774만명의 대출자는 다시 제도권 대출자(1,646만명)와 대부업 등 비제도권 대출자(128만명)로 나뉜다. 경제활동인구(2,399만명) 대비 비제도권 대출자 비중은 5.3%. 전체 대출자를 놓고 보면 100명 중 7명이 대부업 등을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금융채무 연체자는 어느 정도일까. 자료를 보면 2007년 12월 기준으로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40만명이다. 경제활동인구 중 10.0%에 해당한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경제활동인구에서 금융 연체자 비중이 통상 7~8%이면 적정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환위기 때 연체자가 최고 400만명에서 240만명으로 감소했지만 경제활동인구 중 10%가 금융채무 불이행자라는 것은 다소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8년 1ㆍ4분기 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 빚은 640조4,724억원으로 6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9조7,938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한 가구당 3,841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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