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신현송 프린스턴大교수 "유럽계銀 자금흐름 지속적 모니터링을"

"그리스 사태로 국내 달러 유동성 경색 가능성…"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국내 달러시장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현송(사진) 미국 프리스턴대 교수는 금융연구원이 23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서 "그리스 사태에 따른 유럽계 은행의 유동성 회수가 본격화하면 국내 시장의 달러 유동성이 경색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유럽계 자금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금 흐름의 핵심"이라며 "유럽계 은행의 글로벌 자금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유럽계 은행들이 전세계적으로 달러 흡수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의 달러가 유럽으로 흘러가 달러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회의에서는 국내 금융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형금융기관 출현의 득실을 두고 해외 석학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더글러스 게일 프리스턴대 교수는 '대마불사'형 대형 금융회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구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해이가 의미하는 것은 대마불사 금융회사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형 금융회사를 없애고 병렬은행 시스템을 재생시키지 않으면 또다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랜들 크로즈너 시카고대 교수는 금융회사의 영업범위 제한에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금융위기 발생 원인의 일부는 상업은행과 투자은행간 분리가 느슨해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번 위기에서 이러한 주장을 지지하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며 "파산한 상업은행들은 전통적 은행의 사업영역인 주택담보대출에서 위험한 투자결정을 내리고 투자를 집중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