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득은 ‘기고’ 사교육비는 ‘날고’

가계의 소득 증가율이 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사교육비가 소득보다 8배나 빠르게 늘어나며 살림살이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또 저금리로 재산소득이 크게 줄어 금리소득자들의 생활형편도 어려워지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연간 및 4ㆍ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의 279만2,000원에 비해 5.3%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99년(4.3%)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소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도 265만5,000원으로 전년의 261만2,000원에 비해 1.6%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99년(3.5%) 이후 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득형태별로는 근로소득이 8.9% 늘어났고 여성의 구직활동이 늘면서 배우자의 근로소득증가율이 14.3%를 기록, 가구주의 소득증가율(8.4%)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저금리로 재산소득(주로 이자)은 전년보다 20.9%나 줄었다. 소비지출에서는 교육비와 보건의료비, 교통통신비의 지출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특히 사교육(보충교육)비가 12만5,700원으로 교육비 22만원 가운데 절반인 넘은 57%를 차지했다. 또 사교육비 증가율이 전년(8만9,000원)보다 40.8% 늘어나는 통에 전체 교육비도 1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동보육료 등 가사서비스료도 증가율이 45.6%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지출의 증가세는 교육비, 보건의료비, 통신비 등이 주도했다”며 “한두명의 자녀와 생활하는 3~4인 가구의 소비증가율이 다른 가구보다 3~4배에 달한 것도 교육비 부담 탓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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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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