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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7개월2일… 그녀는 '英혼의 뿌리'입니다


63년 7개월 2일.


9일(이하 현지시간) 역대 영국 군주 중 재임 기간이 가장 긴 통치자로 등극하는 엘리자베스 2세(89·사진)가 영국 여왕으로 지내온 시간이다.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9일 오후5시30분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1837~1901년 재위)의 통치 기간인 2만3,226일 16시간30분을 넘어선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살아 있는 전 세계 군주 중 최장수 통치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한 것으로 최장수 군주는 69년간 재위 중인 푸미폰 아둔야뎃(87) 태국 국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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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최장 통치자로 기록될 엘리자베스 2세는 만 25세에 즉위했을 때부터 온 영국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1953년에 거행된 대관식을 TV 중계로라도 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즈음 TV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당시 영국에서 2,700만명이 대관식을 TV로 시청했고 1,100만명이 라디오로 청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즉위 전인 1947년 필립공과 결혼한 여왕은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까지 모두 네 명의 자녀를 뒀으며 여왕이 최장수 통치 군주가 되는 동안 왕위 계승 1순위인 찰스 왕세자는 영국 은퇴연령보다 많은 66세가 됐다.

엘리자베스 2세는 긴 재임 기간만큼 영국 국민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장 위대한 영국 여왕을 꼽는 질문에 엘리자베스 2세가 27%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엘리자베스 1세(13%)와 빅토리아 여왕(12%)을 합친 것보다 높은 것이다. 영국의 저명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스타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룬 업적은 사람들이 군주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때로는 불평도 하는, 마치 날씨 같은 대상으로 만든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여왕이 침묵하고 공개발언을 하지 않는 의무를 추가함으로써 군주의 역할을 재정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NBC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재미있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여왕의 생일은 1년에 두 번 축하한다. 실제 생일인 4월21일과 공식적 생일인 6월 둘째 주 토요일이다. 또한 여왕은 애완견에 대한 애정이 깊어 통치 기간 중 돌본 웰시코기 견종만도 30마리가 넘는다고 NBC는 전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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