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이라크 한국인 피살] 전후복구 연합전선 붕괴 우려

이라크내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선택적 공격으로 이라크 전후 복구를 둘러싼 각국의 `워싱턴 연합 전선`이 자칫 와해될 상황을 맞고 있다. 이라크에서 지난 주말 테러로 인한 사망자수는 한국 업체 직원 2명을 비롯, 일본 외교관 2명과 이들을 태우고 가던 이라크 현지인 운전사 1명, 스페인 정보 장교 7명, 미군 2명, 콜롬비아 민간인 1명 등 모두 15명. 아직까지는 피해를 입은 동맹국들 가운데 파병 방침 철회를 공식적으로 밝힌 나라는 없지만 한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파병 반대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가뜩이나 자국 병력의 피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은 동맹국들의 지원마저 끊기는 사태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미 동맹국들이 피의 희생 치른다`=과거 미군병력에 주로 집중됐던 이라크 저항 세력들의 공격은 최근 미국의 동맹국들로 방향이 바뀌었다. 이는 이라크 파병을 앞둔 동맹국들에게 `이라크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을 버려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주말 사상자를 낸 스페인, 일본, 한국, 콜롬비아 등은 모두 이번 이라크전에 파병을 하거나 파병방침을 밝히는 등 미국의 이라크전을 적극 지지했던 나라들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 역시 이번 공격이 미국의 동맹국들에 집중된 것은 미국과 동맹국간의 분열을 노리고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미 알 카에다는 지난 달 중순 일본이 이라크에 파병할 경우 도쿄 중심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소프트 타깃 대상, 저항세력 전술 변화=최근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 패턴 중 두드러진 특징은 자기 방어 능력이 약한 민간인들을 주로 노리고 있다는 점. 이슬람 사원과 국제기구 사무소, 외국 대사관, 호텔 등이 모두 그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또한 공격 양상은 갈수록 조직적이고 치밀해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민간인들 피해 역시 저항세력들이 이들의 이동 경로를 미리 파악, 매복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저항세력들의 조직화로 인해 공격 규모도 커졌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이라크 저항세력으로 인한 미군 피해는 1~2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발생한 헬기 추락, 유엔 사무소 테러 등은 수십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미국 대규모 공격 감행, 양측 사상자수 계속 증가 전망=미국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한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테러 소식이 전해진 지난 30일 미군은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매복공격을 격퇴, 46명을 사살했다. 미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이라크 종전을 선언한 이래 가장 조직적인 대규모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이 공격으로 미군 역시 5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미군측의 이 같은 대규모 공격에도 불구, 이라크 내 저항 공격 역시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어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측과 이라크 측 모두 사상자수가 급증하는 등 이라크 전은 종전을 선언한 지난 5월 이전의 본격적인 전투 상황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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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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