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불량자 개인정보 줄줄이 샌다

배드뱅크이어 신용회복위도 '구멍'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 회복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한마음금융(배드뱅크)에 이어 신용회복지원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신불자들의 개인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터넷 홈페이지(www.crss.or.kr) 내 ‘사이버 민원실’을 통해 신불자 또는 일반인들로부터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격이나 채무조정, 제도 내용과 관련한 상담을 받고 있다는 것. 이날까지 무려 48만여건(비공개 3만500여건 포함)의 상담글이 올라 와 있는 사이버 민원실은 채무자 스스로 ‘비공개’와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위원회 측은 ‘비공개’ 글의 경우 작성자 본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제3자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신불자가 비공개로 글을 올리더라도 일반인이 간단한 조작만으로 이를 쉽게 열어 볼 수 있게 돼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반인이 사이버 민원실에 본인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입력하고 글을 올린 뒤 다른 비공개 글의 제목 링크를 ‘새창으로 열기’하면 “비공개인 글은 본인이 아닌 경우 조회할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온다. 이 메시지의 ‘확인’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비공개 글들이 고스란히 화면에 뜨게 된다. 실제 비공개 글 가운데는 신불자에 이르게 된 사연부터 이들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회사명, 가족사항 등 개인정보와 함께 위원회 측 답변 내용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위원회가 출범한 2002년 10월부터 무려 1년 8개월간 신불자 관련 정보가 사실상 차단막 없이 오픈돼 온 셈이다. 이에 대해 위원회 측은 “잠정적으로 2∼3일간 시스템이 열려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신용평가정보회사로부터 8일 오후 이 같은 결함을 제보받아 비공개 글 열람 기능을 삭제했기 때문에 향후 보안 문제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출범한 한마음금융(www.badbank.or.kr)의 경우 ‘신용회복 자가진단’ 코너를 통해 본인 확인 절차도 없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치면 바로 신용불량자 여부, 연체금액 등을 알려줘 물의를 빚었다. 한마음금융은 신불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지난달 말 부랴부랴 일종의 비밀번호인 고객고유번호(CIF)를 부여했다. 결국 신불자 신용회복지원을 담당하는 양대 축인 ‘신용회복위’와 ‘배드뱅크’ 모두 홈페이지 관리를 허술하게 해 사회생활에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는 신불자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개인정보 뒷조사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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