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반기문(사진)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간 충분한 의견교환을 통해 교감을 가지고 있지만 의견 일치를 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맨해튼 주유엔대표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고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 정부와 북한의 평화적인 핵 이용에 대해 한미간 근본적인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양국 수석대표들이 협상을 통해 이견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자 회담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과 함께 핵의 폐기범위 등 다양한 문제들이 합의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수용 등 국제사회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북한에 200만KW의 전력 송전 계획과 더불어 경수로 사업은 종결된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고 말해 북한이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갖는다 해도 경수로 지원은 힘들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반 장관은 6자 회담 전망에 대해 “상당히 많은 합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낙관적으로 본다”며 “6자 회담에서 합의가 되면 구체적인 세부이행 계획을 세우기 위한 별도의 6자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에 대해서는 “6자 회담과는 별도의 포럼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번 방미 기간 중 협상이 크게 진전된 것은 없지만 남북간, 한미간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