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세를 반영해 기업들의 올 설비투자규모가 전년대비 3.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산업은행은 국내 150대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년도 설비투자계획 조사'를 통해 정보기술(IT)산업의 투자회복에 힘입어 설비투자 규모가 이같이 증가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3차례 설비투자계획조사에서 지난해 10월 5.8% 감소와 지난 2월 2.0% 감소로 감소폭이 대폭 준 데 이어 이번에는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IT산업은 지난해 10월 32.4%와 지난 2월 17.3%의 큰 폭 감소에서 이번에는 5.2% 증가로 돌아서 국내 설비투자 확대기조를 선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비IT산업은 전년대비 4.8% 증가로 지난 2월 조사시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투자동기별로는 연구개발(R&D)투자가 전년대비 27.3%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R&D 확대가 산업계 전반적인 현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제조업의 R&D 투자비중은 총투자의 7%에 머물고 있어 일본이 80년대이후10%가량을 유지하는 것에 비해 아직은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민경동 산은 조사부장은 "내수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수출부문의 회복속도가 빨라지면 이번 조사결과 보다 2∼3%포인트의 투자증가가 예상된다"며 "향후 투자정책은 산업간 불균형 완화와 R&D투자 활성화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