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한국은행 행보는

금리 추가인하·유동성 지원 한층 빨라질듯<br>통화정책 부담 덜어 금리 1~2%대까지 내릴 가능성<br>CD·은행채 직접 매입등 '비상 조치' 카드 꺼낼수도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한국은행 행보는 금리 추가인하·유동성 지원 한층 빨라질듯통화정책 부담 덜어 금리 1~2%대까지 내릴 가능성CD·은행채 직접 매입등 '비상 조치' 카드 꺼낼수도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미국이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로 들어섬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신용 완화정책, 즉 돈을 푸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더 여유가 생겼고 유동성 지원도 방식이나 규모에 있어 더욱 과감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준금리의 경우 2% 초반에서 1%대로 낮춰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고 한은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및 은행채를 직접 매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상황이 급박해진 만큼 이성태 총재가 언급한 ‘비상사태의 경계선’에 맞는 비상한 조치를 꺼내들 가능성도 훨씬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추가 인하 힘 실릴 듯=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대폭 인하함에 따라 한은이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제로금리로 우리의 통화정책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융통화위원들이 금리를 내리는 데 부담은 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정책 스탠스가 이미 통화완화 방향으로 잡힌 만큼 금리인하 행진을 계속해나가겠지만, 그렇다고 미국처럼 우리도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 총재도 지난 11일 금통위 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하지만 적절한 금리는 자국 형편을 고려해야지 남의 것을 무턱대고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금리 하한선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한은이 예상하는 금리 수준은 얼마일까. 한은 안팎에서는 대략 2%를 마지노선으로 보는 분위기다. 기준금리가 이 아래로 떨어지면 유동성 함정에 빠져 제대로 된 금리정책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함정에 빠지는 수준까지 가면 안 된다”며 “하지만 3%는 아직 그 정도 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은행(IB), 1~2%가 대세=해외 IB들 역시 한은이 적극적인 통화완화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한 관계자는 “해외 IB들 대다수가 내년 초 경기둔화 압력이 커지면서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한은의 선제적 대응의지를 감안할 때 인하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IB들은 금통위가 열리기 전만 해도 2%대 초중반을 예상했지만 한은의 충격카드에 기준금리 하한선을 한단계 내려놓았다. 현재 대다수 기관들의 전망치는 2.0%가 대세다. 씨티그룹이 내년 1ㆍ4분기에 이미 기준금리 2.0%를 예견했고 크레디스위스와 JP모건ㆍ노무라증권도 2.0%를 점쳤다. 반면 바클레이스캐피털과 골드만삭스는 2.50%를, HSBC는 2.25%를 전망했다. 한은이 1%대까지 기준금리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도 꽤 늘었다. 도이치뱅크는 기준금리가 1ㆍ4분기 2.25%에서 2ㆍ4분기 1.50%, 3ㆍ4분기 1.0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도 한은이 내년 4ㆍ4분기까지 기준금리를 1.00%로 추가 하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도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1.50%로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사태 경계선’ 넘어설까=미국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까지 내려 앞으로 대대적인 유동성 지원 카드가 예상되는 만큼 한은 역시 좀 더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이전에는 한은 집행부에서 미국과 국내 상황을 다르게 인식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거의 동일하게 여기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미 이번주 6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자금시장에 엄청난 돈을 뿌려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미국처럼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는 것은 아니어서 좀 더 강도 높은 대책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도이치뱅크는 “한은이 CD를 RP거래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필요시 한은이 CD와 은행채를 직접 매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한은이 과연 비상조치까지 꺼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신중한 이 총재가 작심하고 “비상사태 경계선에 와 있다”라고 발언한 것은 이미 비상조치를 염두에 두고 사전정지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은이 조만간 ‘심각한 통화신용의 수축기’라고 공식 선언하고 회사채와 CP를 매입하는 등 기업에 직접 자금을 대주는 비상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관련기사 ◀◀◀ ▶ 미 '디플레 방어' 승부수 던졌다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최후카드 '달러 찍어내기'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0~0.25%밴드 제시는…"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각국 금리인하 공조 나설듯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한국은행 행보는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美 금융시장은 지금…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中, 내년 美국채 매입 줄일수도"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양적완화 정책이란 ▶ [사설] 제로금리에 유동성 무제한 공급 나선 美 FRB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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