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외국기업 CEO, "한국화통해 승부건다"『한국화를 통해 승부를 건다』
주한 외국기업의 외국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일부 외국기업들은 현지화 전략에 따라 내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기도 하나 아그파,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일부 외국기업 CEO들은 현지화가 다국적 기업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에 따라 국내인들의 정서나 관습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미국계 자동차 회사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웨인첨리 사장은 퇴근후에 직원들과 김치찌개를 안주로 소주잔을 기울인다. 큰 체구에 외모는 전형적인 미국인이지만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보다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택한 방법이다.
웨인첨리 사장은 최근 광주 서비스센터 개장 행사에서는 고사를 지내면서 돼지머리에 지페를 꼽고 직접 절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벨기에 계열의 종합 디지털 영상회사인 아그파 코리아의 피터 갈브레이드 사장의 집무실은 한국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로 가득 차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적을 갖고 있는 갈브레이드 사장은 주말마다 가족들과 한국의 유명한 사찰을 찾아다니며 풍경을 아그파 필름에 담았다. 이렇게 모은 필름만도 수백장에 이른다.
갈브레이드 사장은 한국에 부임한 후 가진 둘째딸도 「미래」라는 한국이름을 지어줬다.
도레이새한의 일본인 임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파격에 가깝다. 도레이새한은 현재 일본 도레이사가 60%의 지분을 가진 일본계 기업으로 현재 사장은 한국인이지만 6명의 일본 경영진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를 스스럼없이 만들어 돌리기도 한다.
또한 도레이새한은 출근전 한시간씩 일본인들은 한국어, 한국인들은 일본어를 배우면서 서로간의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9/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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