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레스토랑이 집으로 들어왔다

불황에 외식 줄고 테이크아웃 메뉴 가정서 즐기는 사례 늘어<br>가족·친구 모임때 메뉴 분담… 매장보다 최대 40% 가량 싸<br>냅킨 등 소품 판매도 증가… 호텔도 실속형 뷔페 선봬





집에서 즐기는 '홈스토랑' 눈길 끄네
레스토랑이 집으로 들어왔다불황에 외식 줄고 테이크아웃 메뉴 가정서 즐기는 사례 늘어가족·친구 모임때 메뉴 분담… 매장보다 최대 40% 가량 싸냅킨 등 소품 판매도 증가… 호텔도 실속형 뷔페 선봬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경기 불황으로 외식이 줄어들고 가정에서 레스토랑 분위기를 내는 '홈스토랑'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관련 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실속형 소비 추세에 힘입어 매장에서 직접 먹는 것보다 40% 정도 가격이 싼 패밀리레스토랑의 '프리미엄 테이크아웃' 제품 판매가 늘고 호텔들도 앞다퉈 테이크아웃 메뉴를 만들기 시작했다. 집에서 레스토랑 분위기를 내는 홈스토랑 소품도 덩달아 뜨며 신풍속도가 연출되고 있다.


회사원 이 모 씨는 "경제적인 부담으로 가족이나 친구 모임을 식당에서 하기보다 각자 테이크아웃 메뉴를 분담해 집에서 즐기는 사례가 잦아졌다"며 "향초나 냅킨, 컬러풀한 식기 세트 등으로 분위기를 내는 것도 쏠쏠한 재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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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패밀리레스토랑의 실속형 테이크아웃 메뉴는 매장보다 가격이 최대 40%나 저렴한 덕분에 불황이 지속되자 올 상반기 판매 증가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는 도시락 메뉴를 지난해의 5% 수준에서 올해는 10% 수준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피크닉 시즌에 월 평균 판매량이 8만개였던 테이크 아웃 제품은 비슷한 시기 10만개로 늘었다. T.G.I.F는 올 3월 9,900~1만1,000원대의 테이크 아웃 도시락 메뉴 '해피 도시락'을 출시해 6월 매출이 전월 대비 300% 이상 늘었다. 호응을 얻자 현재 12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판매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 2010년 일찌감치 런칭한 애슐리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애슐리 투고'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매출이 160% 늘고 단일 매장의 매출 신장률 역시 평균 120%에 달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연말연시 특수 시즌에만 홈파티용 메뉴를 준비해 온 호텔업계도 불황기 실속형 메뉴를 앞다퉈 내놓았다. 노보텔 서울은 보온이 가능한 특수 박스에 담아 제공하는 10인분'테이크 아웃 미니 뷔페 세트'를 준비했다. 호텔에서 직접 식사할 경우 70만~100만원 수준의 메뉴를 16만~22만원 세트로 즐길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비빔밥, 해물잡채, 홍콩식 탕수육, 모듬딤섬 등 아예 메뉴별 테이크아웃 제품을 마련, 밀려드는 주문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집에서 간단한 요리와 함께 외식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소품도 판매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썬힐' 매장의 경우 '홈스토랑' 대표 소품인 향초 판매량이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20% 가량 늘었다. 닥터하우스는 최근 국내 처음으로 가정용 액상 향초 '더 리퀴드 캔들'을 내놓아 우아한 다이닝 분위기 연출을 제안했다. 느긋한 대화가 오가는 장시간의 식사를 위해 음식이 식지 않게 도와주고 간단한 음식 조리도 가능한'다이닝 버너'제품도 인기다. 아이스타일24에서는 홈파티를 위한 테이블매트, 냅킨 등 테이블세팅 소품의 상반기 매출이 최대 3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이 실속을 챙기는 젊은 층의 외식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며 "홈스토랑이 유행을 앞서가는 소수만 즐기는 문화 코드가 아닌 외국처럼 대중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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