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작년 베트남 직접투자 240억弗

재정부, 수교 20돌 보고서<br>수출은 10년새 10배 늘어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對) 베트남 직접투자(FDI) 규모가 싱가포르에 밀려 2위로 내려앉자 정부가 1위 탈환에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경제 둔화 우려 속에서도 베트남 경제는 5~8%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정부는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광물자원 공동개발 등 양국 간 개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내놓은 '한ㆍ베트남 수교 20주년 성과 및 향후 협력방안'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FDI는 239억6,000만달러로 싱가포르(240억4,000만달러)에 이어 2위를 나타냈다. 지난 2010년까지 베트남의 FDI 규모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순위가 밀린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ㆍ개방정책과 높은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FDI 유입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베트남의 FDI 순유입액은 2000년 이후 크게 증가해 2010년 인도차이나 5개국 투자총액의 51.5%를 차지할 정도다. 이 중 우리나라의 직접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12%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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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세계경제의 침체 우려 속에서도 베트남 경제는 연평균 5~8%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으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 베트남 수출액은 지난해 136억달러로 지난 10년간 10배 가까이 늘었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는 유엔 인구통계를 인용해 베트남 총 인구 중 소비성향이 큰 25~35세 여성인구(15.6%) 및 15세 미만의 유아 아동(25.1%)의 비율이 높아 향후 소비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산층이 늘면서 식품 및 휴대폰ㆍ자동차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팝ㆍ드라마 등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의 인기가 크게 상승해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베트남과 FTA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국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양국 간 경제협력 분야에 에너지ㆍ광물자원을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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