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저축은행 사태 3년… 예보 모처럼 웃음꽃

독일 풍력발전단지 매각 대금 절반 회수

저축은행 사태 3년이 흘렀지만 빚 청산은 한창이다. 고급 자동차와 미술품, 부동산 등 가지각색 자산을 매각해 공적 자금을 거둬들여온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독일 풍력발전단지 매각 대금의 절반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독일 풍력발전단지는 저축은행 사태의 시작을 알렸던 부산저축은행의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예보가 관리하던 부산저축은행의 140여개 PF 사업 가운데 가장 먼저 매각이 진행된 사례이기도 하다.


2일 예보에 따르면 스웨덴의 국영기업 바텐폴에 매각한 독일 풍력발전단지의 매각 대금 중 2,000만유로(약 279억원)를 지난 4월30일 회수했다. 예보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을 넘겨받은 후 8,100만유로(약 1,130억원)에 바텐폴에 풍력발전단지를 매각했다. 계약은 이뤄졌지만 대금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풍력발전단지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이 진행됐기 때문에 공사 진행 속도와 독일 정부의 인허가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돈을 받기로 계약한 것이다. 지난해 받은 1,900만유로(약 265억원)를 더하면 매각 3년 만에야 계약금의 절반가량을 회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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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관계자는 "2025년까지 총 8,100만유로를 받는 걸로 돼 있지만 추가로 건설할 풍력단지 인허가가 불투명해 1,700만유로가량은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진척이 있었지만 소송전을 비롯한 진통도 거듭됐다. 부산저축은행이 700만유로(약 98억원)를 지급하기로 약속해놓고 실제로는 주지 않았다며 독일 현지 법인 지분의 30%가량을 보유하던 중개인 역할의 독일인들이 싸움을 걸어온 것이다. 예보 관계자는 "계약서 어디에도 700만유로를 주겠다는 내용은 없었다. 게다가 그들은 30%의 지분을 사면서 한 푼도 내지 않았다"며 "독일 중재재판소 역시 우리(예보)의 손을 들어줘서 소송 비용을 포함해 10억원 정도를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예금보험공사 창립 18주년 기념식에서 김주현 예보 사장은 2일 "회수 극대화를 통한 부채 감축을 위해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이라며 "청산 회수 관리와 관련된 시스템을 국제사회에서 자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고 부실 사전 예방을 위한 역량도 배가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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