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침체에 소송만 늘어나네

작년 423건·금액 1조 넘어

사상 최악의 증시 침체를 겪고 있는 증권가에 소송만 늘고 있다. 증시 침체로 수익을 얻기보다는 손실을 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2013년 4월~2014년 3월) 기준 국내 증권사 62곳과 관련한 소송 건수는 432건, 금액은 1조2,455억원으로 조사됐다.

소송 건수는 2010년 318건에서 2011년 336건, 2012년 381건까지 늘었고 지난해 432건까지 늘어났다. 소송 금액은 2010년 1조983억원에서 2011년 1조878억원, 2012년 1조1,3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동양사태'와 관련된 소송이 늘어난 것이 소송 건수가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동양증권(003470)은 지난해 기준 72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68건이 피고로 서는 소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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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도 42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고 KDB대우증권(31건), 하나대투증권(26건), 교보증권(25건), 한국투자증권(21건)도 소송 건수가 많았다.

소송 금액은 우리투자증권이 1,0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프랑스 보솔레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된 통화스와프 과정에서 입은 손실 550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1,004억원)과 동양증권(824억원), 미래에셋증권(930억원)도 소송액이 많았다.

올 들어 증권사 간 소송전도 치열해졌다. HMC투자증권(001500)과 IBK투자증권은 6월 대우증권을 상대로 국내 증시에서 분식회계 등으로 상장폐지된 중국고섬과 관련된 손실을 물어달라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상장 주관사인 대우증권이 중국고섬의 부실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판단해서다. 현대증권(003450)도 3월 불법 신탁운용과 관련해 신한금융투자에 4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회계법인을 상대로 한 소송도 제기됐다. 키움증권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나노트로닉스를 감사한 지성회계법인과 30억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은 나노트로닉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했지만 올해 3월 상장폐지되면서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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