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수성구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서울 도봉구와 금천구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도시 아파트 가격이 서울보다 비싼 경우는 드물다. 수성구의 아파트 가격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방의 대치동'으로 불릴 정도로 학군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구 수성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1,038만원으로 조사됐다. 수성구는 4월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었으며 이후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수성구는 대구·경북 지역의 명문고인 경북고와 경신고가 자리 잡고 있어 '대구의 8학군'으로 불리는 곳"이라며 "대구 내에서도 유난히 매매가와 전세가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성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억8,179만원으로 서구의 2억737만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으며 전세가도 수성구의 경우 평균 2억8,809만원인 반면 서구는 절반 수준인 1억4,930만원에 형성돼 있다.
수성구의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울 도봉구와 금천구를 넘어섰다. 6월 말 기준으로 3.3㎡당 매매가가 도봉구는 1,013만원, 금천구는 1,009만원으로 집계됐다. 중랑구(1,093만원), 강북구(1,086만원)와의 격차도 크지 않아 수성구가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을 추월하는 사례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 연구원은 "경기여건이나 개발 호재, 대규모 아파트 공급물량 등을 고려할 때 대구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기는 힘들다"며 "수성구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가 3.3㎡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이상 과열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 외에 3.3㎡당 매매가가 1,000만원에 육박한 지방 도시로는 부산 수영구(968만원)와 해운대구(945만원) 등이 있다.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3.3㎡당 3,064만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