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같은 그룹주 ETF도 수익률 큰 차이


같은 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슷해 보이는 ETF라도 포트폴리오 종목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큰 격차를 보일 수 있는 만큼 구성 종목이나 편입 비중을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9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3월10일 상장한 TIGER현대차그룹+ETF는 상장 후 14.49%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면 같은 현대차그룹ETF인 GINAT현대차그룹ETF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21.75%에 이른다. 겉보기엔 같은 그룹주에 투자하는 상품의 2개월여간 수익률 차이가 7%포인트 넘게 벌어진 것. 이 같은 수익률 차이는 담고 있는 종목에서 갈린다. GIANT현대차그룹ETF의 경우 올해 국내 증시 전체를 주도한 빅3 자동차주인 기아차ㆍ현대차ㆍ현대모비스를 각각 27.91%, 26.19%, 22.82%를 담고 있다. 반면 TIGER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중공업의 비중이 23.45%에 이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GIANT현대차ETF가 현대차그룹만 집중해 담는 반면 TIGER현대차그룹+ETF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을 함께 담는 펀드다. 한 운용사가 두 개의 같은 그룹 ETF를 운용하면서도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삼성그룹EW ETF와 KINDEX삼성그룹SW는 올 들어 각각 -2.54%, 1.60%의 다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수익률 격차는 같은 삼성그룹 종목을 모두 같은 비율로 담느냐, 밸류에이션을 감안한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삼성그룹EW ETF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들 중 16개 종목을 모두 5% 안팎의 비슷한 비중으로 담는 반면 삼성그룹SW ETF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전자의 비중이 각각 24.87%, 23.33%에 이르는 등 특종 종목 비중이 높아 해당 종목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 등락이 결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그룹KODEX ETF의 경우도 삼성전자(펀드 내 23.85%) 와 함께 삼성물산(11.76%) 비중이 다른 삼성그룹ETF보다 높다는 특징 때문에 올해 들어 -1.87%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범LG그룹주ETF도 각기 다른 전략을 지닌 두 개의 ETF가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TIGER LG그룹+ETF의 경우 지난 3월 10일 이후 6.25%, 같은 기간 푸르덴셜자산운용의 PREX LG그룹&ETF는 6.07%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둘은 LG화학을 모두 18%대로 담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등 정보기술(IT)주의 비중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갈렸다. 이연주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비슷한 이름을 지닌 그룹주ETF가 다양하게 출시돼 있지만 구성 종목이나 비중에 따라 수익률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 설명서 등을 통해 편입 종목이나 스타일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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