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동영 "손 대표 '중도포용론'은 개인 생각일뿐"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 체제가 출범한지 3일만에 지도부 내에서 갈등 기류가 일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6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노선 문제를 제기하며 손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국민생활 우선 정치’를 강조한 손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기 무섭게 "광주정신은 진보다. 민주당은 10ㆍ3 전당대회에서 진보적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출신으로 "중도를 껴안아야 집권을 한다"는 손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새 지도부는 집단지도체제며 대표 개인의 생각이 당 정체성이 아니라 당헌과 강령, 당원의 요구와 생각이 정체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나아가 자신의 지론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최고위가 우리의 공식적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시기를 봐가며 전대 공약이었던 부유세 신설 요구도 부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들 주장에 신중론 내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의 노선을 둘러싼 지도부 내 갈등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불거질 전망이다. 다만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가 조기 충돌을 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내 계파 갈등이 당장 표면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대 직후 홍준표 최고위원이 안상수 대표에게 반기를 들었던 한나라당 같은 이전투구 양상이 빚어진다면 모처럼 조성된 민주당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쇄신연대는 이날 손 대표가 `기득권 타파와 당 혁신'을 언급하자 "손 대표가 실천으로 이를 보여준다면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당분간 협력적 견제관계를 유지하면서 당 운영 과정에서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쇄신연대는 이날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등 소속 최고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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