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펀드 '유입 잔치'는 흐림

지난주 亞太 증시서 16억달러 순유출<br> "한국증시 이미 하락장 진입" 분석도

해외펀드 '유입 잔치'는 흐림 지난주 亞太 증시서 16억달러 순유출 "한국증시 이미 하락장 진입" 분석도 "한국증시, 잔치는 끝났다(?)" 올들어 왕성하게 한국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연일 대량 매도물량을 내놓으며 '팔자' 행진으로 돌아서자 한국 증시가 사실상 상승 랠리를 마쳤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 증시 전망을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은 ▦중국 긴축정책 움직임에 이어 유가급등 부담까지 겹쳐 외국인의 추가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급격히 줄고 있는 해외펀드자금 움직임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 증시, 중기 하락 선상에"= 지난 3월 이후 저점 매수를 추천해온 다이와증권은 7일 한국 증시가 이미 하락장세의 출발선을 떠났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오키베 지로 다이와증권 투자전략가는 "지난 1년간처럼 적극적인 외국인 매수를 기대할 수 없다"며 "국내 투자가가 증시를 지탱하는 힘이 약한 상황에서 외국인투자가가 순매도로 전환하면 결국 한국 시장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빠른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에 따라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희석된 점이 이익실현 근거로 지목됐다. 그는 "중국발 악재로 인한 주가 폭락을 사실상 한국 증시의 중기적인 하락 시발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 폭등 기미에 외국인 추가 이탈 우려=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에 이어진 유가 폭등세도 국내 증시에 적신호다. 전문가들은 '제3의 오일 쇼크'라는 말까지 나오는 유가 급등세가 국내 시장자금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훈석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차이나 쇼크와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악재지만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추가 이탈하게 하는 새로운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럽의 최대 투자은행인 UBS에 따르면 지난주 아시아ㆍ태평양 증시에서 16억달러의 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98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치라는 설명이다. 아시아시장 수익성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심리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날 키네스 찬 노무라증권 분석가는 "아시아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주식펀드 매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5월 투자심리가 수익 및 시장 모멘텀, 펀드 흐름 등에서 대부분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ㆍ홍콩 등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입력시간 : 2004-05-07 18:1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