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자원 산유국' 영글어가는 최태원의 꿈

SK E&S, 美 우드퍼드 셰일가스전 지분 절반 인수

3억6,000만달러 투자… 천연가스 3,800만톤 확보

콘티넨털社와 공동 개발 2017년부터 본격 생산

SK E&S가 지분을 인수해 개발에 참여하기로 한 미국 우드퍼드 셰일가스전 전경. /사진제공=SK E&S

SK그룹의 해외 셰일가스 개발사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이어 SK E&S도 북미 셰일가스 생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를 위해 SK E&S는 미국 셰일가스전의 지분(49.9%)을 3억6,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오는 201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지분 인수로 SK이노베이션에 이어 SK E&S도 광구개발을 시작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가 한발 더 진전을 이루게 됐다.


SK E&S는 27일 지난달 말 북미에 설립한 손자회사 '듀블레인에너지'를 통해 미국 콘티넨털리소스의 우드퍼드 셰일가스전 지분 49.9%(약 3억6,000만달러)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북동부에 위치한 우드퍼드 가스전은 약 182㎢ 규모로 7,600만여톤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중 SK E&S의 몫인 3,800만톤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1년간 수입한 천연가스(3,900만톤)와 맞먹는 규모다. 이번 지분인수는 특히 각국 국영 에너지 기업 등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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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퍼드 셰일가스전 개발은 SK E&S와 콘티넨털이 공동 투자해 광구개발과 생산 전 단계에 걸쳐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양사는 앞으로 3년간 시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후 201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해 2019년부터 연간 240만톤가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SK E&S는 이 중 절반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SK E&S 측은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신한 미국에서 각국 국영 에너지 기업 등을 물리치고 우드퍼드 가스전 지분을 인수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단순히 해외에서 천연가스를 사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산까지 하게 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손해가 발생해도 상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 E&S 측은 특히 "최 회장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 전략에 따라 지분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앞으로 콘티넨털과의 파트너십을 발판 삼아 북미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인 만큼 해외 자원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는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해외 자원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6월 3,871억원을 투자해 미국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와 KA헨리가 보유한 현지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도 이 같은 방침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광구 인수를 계기로 전통적 석유개발 사업은 물론 셰일가스·오일을 비롯한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에도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SK E&S와 손을 잡은 콘티넨털은 하루 평균 17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미국의 대형 에너지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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