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포효 없었지만… 우즈, 부활 날개 활짝

6타 뒤졌던 호주오픈 최종라운드 2타차 3위…찰머스 우승

“이렇게 다시 우승을 다툴 만한 위치까지 돌아와 기쁘다.” ‘붉은 셔츠의 포효’는 없었다. 하지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ㆍ미국)는 슬럼프에 빠진 이후 우승과 가장 근접한 성적을 올리며 완벽 부활이 임박했음을 선언했다. 우즈는 13일 호주 시드니 레이크스GC(파72)에서 끝난 원아시아ㆍ호주 프로골프 투어 에미리트 호주오픈(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뒷심을 발휘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우즈는 2타 차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우승컵은 13년 만에 이 대회 두번째 정상에 오른 그렉 찰머스(호주ㆍ13언더파)에게 돌아갔다. 극적인 역전 우승은 무산됐지만 우즈는 지난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뒤 투어 정규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우즈는 지난해 4월 스캔들 복귀전이었던 마스터스와 6월 US오픈, 그리고 올해 마스터스에서의 각각 공동 4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수 차례 기권과 컷오프 기록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되살아난 플레이를 보여줬다. 2라운드 때 단독 선두에 나섰던 그는 3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주춤하며 6타 차 공동 8위로 미끄럼을 탔으나 최종일 다시 맹타를 휘둘러 2타 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린 적중률을 77.8%까지 부쩍 높인 우즈는 번번이 홀을 빗나간 퍼트와 고비 때 나온 2개의 보기가 아쉬웠다. 1번과 2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친 그는 3번(파4)과 4번홀(파4)에서 각각 4m와 2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지만 6번과 7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또 빗나갔다. 8번홀(파5)에서는 그린 주변 벙커 샷을 홀 50cm에 붙여 1타를 줄였다. 9번홀(파4)에서는 버디 퍼트가 홀 30cm 앞에 멈춰 아쉬운 표정을 지었던 우즈는 11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4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작렬시키며 선두 찰머스에 1타 차로 바짝 따라붙으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17번홀(파5)에서도 3.7m 거리의 이글 기회를 잡은 우즈는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는 바람에 공동 선두에 오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먼저 경기를 끝낸 우즈는 찰머스가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나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존 센든(호주)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타 차 2위(1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후반 5~6타를 줄이는 게 목표였는데 두 차례 티 샷 실수로 2타 밖에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느낌이 아주 좋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우즈는 오는 17일부터 호주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미국팀 일원으로 출전해 최경주ㆍ양용은ㆍ김경태 등이 포함된 인터내셔널팀과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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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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