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사회
사회일반
스릴러 영화 '유령작가' '엣지 오브…' 나란히 개봉
입력2010.06.02 16:40:45
수정
2010.06.02 16:40:45
이유도 모르고 '정치 음모'에 휘말린다면…<br>● 유령작가- 정치인 회고록 대필도중 음모에 휩싸이게된 작가<br>● 엣지 오브 다크니스- 국가에 살해된 딸을 위한 아버지의 복수극 그려
| 유령작가 |
|
| 엣지 오브 다크니스 |
|
정치적 이해관계가 전혀 없어 보이는 일반인들의 삶에도 정치는 깊은 영향을 끼친다. 지방선거일에 맞춰 개봉한 두 편의 영화도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적 음모에 휘말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 연출의 '유령작가'와 멜 깁슨 주연의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정치적 음모를 다룬 스릴러다.
'악마의 씨', '피아니스트' 등을 연출한 프랑스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연출한 '유령작가'는 정치인의 회고록을 대필해주는 한 작가가 원치 않은 정치 음모에 휩싸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8년 국제 스릴러 작가 시상식에서 최고 소설상을 수상한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 'The Ghost'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다른 스릴러물과 달리 피 한 방울 등장하지 않지만 서스펜스는 살아있다.
'아일랜드', '물랑루즈' 의 이완 맥그리거가 '유령작가'라 불리는 대필작가 역을 맡았고 007 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이 영국의 전 총리인 아담 랭 역을 연기한다. 정치 스릴러에서 볼 수 있는 정계 싸움과 사적인 내용이 담긴 회고록조차 정치적으로 작성하는 정치인의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지고 작품 전체를 감싸고 도는 회색빛 색채와 묵직한 음악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하지만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가던 초ㆍ중반에 비해 다소 김 새는 할리우드 스릴러식 결말이 영화 전체의 인상을 흐려놓은 것은 단점이다.
멜 깁슨이 8년만에 배우로 돌아온 스릴러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국가의 거대한 음모에 의해 살해된 딸의 복수에 나서는 아버지 이야기다. '리쎌웨폰' 시리즈의 멜 깁슨과 '007카지노 로얄'을 연출한 마틴 캠벨 감독의 만남이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게 하지만 의외로 영화는 침착하게 복수를 그린다.
베테랑 형사인 크레이븐은 오랜만에 집에 찾아온 딸을 반갑게 맞는데 그의 눈앞에서 딸은 무참히 살해당한다. 크레이븐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며 복수하는 영화는 어설픈 반전이나 화려한 시각효과로 말초적 긴장감을 주기보다는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에 초점을 맞춰 심리적 긴장감을 준다.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에겐 심심할 수 있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멜 깁슨은 얼굴의 주름까지 연기하는 듯한 모습으로 영화를 이끌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