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공공기관장 가운데 최근까지 사퇴 압력을 버텨왔던 울산항만공사(UPA) 김종운(62ㆍ사진) 초대사장이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열린 울산항만위원회에서 “사장이 정부의 3차 공기업 개혁과 울산항만공사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는 없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부임해 향후 3년간 일을 하도록 경영계약이 돼 있지만 조직의 발전을 위해 용퇴하기로 했다”며 “사장이 개인적인 법치나 명예를 떠나 조직의 장으로 조직을 위해 나가기로 했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인 김 사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최근까지 국토해양부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으나 “출범 1년도 안된 울산항만공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우선”이라며 퇴진 요구를 거부해 왔다. 이 때문에 막 출범한 울산항만공사의 각종 사업이 무산되는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실제 국토해양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협의, 김 사장이 물러나지 않는 한 울산항만공사측과 경영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UPA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울산항의 날’ 행사도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좌초되기도 했다.
울산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사장퇴진 문제로 조직내 동요가 심했으나 이를 계기로 울산항만공사가 재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