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등급 상향] 증시 청신호… 금융권도 숨통

무디스와 피치IBCA에 이어 S&P사가 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으로써 주식시장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세계적인 3대 신용평가기관이 일제히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발표함으로써 늦어도 3월까지는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복귀할 것이 거의 확실해졌기 때문이다.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예견된 사실인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투자심리 안정이나 앞으로의 장세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무엇보다 신용평가회사들의 등급조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외국인들에게 국내시장에 대한 안정감을 심어주는 효과를 가져와 외국인 주식매수규모가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외국인들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차입조건이 개선돼 외환수급상황이 더욱 호전된다. 이에 따라 특히 그동안 해외차입에 어려움을 겪던 은행들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혜택을 입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S&P사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올라설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흥증권 박신순(朴信淳) 영업추진팀장은 『연말연초의 급등에 따라 당분간 조정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시점에 S&P사의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조정으로 마무리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줘 경계매물로 인한 하락시마다 매수세를 이끌어내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LG증권 윤삼위(尹三位) 선임조사역도 『예상된 호재이기 때문에 지난해 연말의 무디스사 발표처럼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안정시켜 주가하락을 저지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공급물량과다 등으로 올해 주가가 한두차례 크게 출렁거릴 것이라는 일부 증권전문가들의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시켰다는 것이다. 즉,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촉발될 가능성이 높아 공급물량을 거뜬히 소화해 내며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큰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너무 낙관적으로만 전망할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장기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투기성 단기자금(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핫머니가 유입될 경우 주식시장이 급등장을 연출할 수 있으나 급격히 유출되면 그만큼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증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외국인투자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증시에 좋겠지만 성급히 판단하고 뛰어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대세 상승국면이라는 큰 흐름을 전제로 장기안정투자하는 여유있는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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