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의 한파는 여전하지만 연말 공모주만큼은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일부 실적이 탄탄한 새내기주를 중심으로 서서히 주가부진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알짜로 꼽히는 상장 승인법인들이 올해가 가기 전 공모를 마치겠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일 피스탁 등에 따르면 오는 3일엔 한전KPS가, 4일엔 대창메탈이 각각 신규 상장을 위해 공모주 청약에 나서고 이씨에스텔레콤, 미성포리테크, 서원인텍, 쎄믹스, 일신랩 등도 줄줄이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달 공모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한전KPS. 이 회사는 한전 자회사로 지난해 기준으로 발전설비 시장의 80%, 송변전설비 시장의 94%를 장악하고 있는 탄탄한 공기업이다. 주당 공모가는 1만3,300원(액면가 200원)으로 상장물량 4,500만주 가운데 900만주를 공모한다. 코스닥에 상장하는 대창메탈은 선박엔진 핵심부품인 MBS를 생산하는 업체로 올해 매출액 532억원, 영업이익 84억원(영업이익률 15.9%)을 예상하고 있다. 확정공모가는 6,500원으로 희망공모가액(9,500~1만1,500원)보다 3,000원 이상 낮다. 또다른 코스닥 공모기업인 쎄믹스는 반도체 검사장비인 웨이퍼프로퍼 생산업체로 올해 예상매출액은 180억원으로 소규모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연 109%에 달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희망공모가는 5,500~7,000원이다. 이 밖에 휴대폰 키패드 전문업체 미성포리테크는 확정공모가 6,300원으로 청약에 나서고 이씨에스텔레콤, 일신랩 등도 연말까지 공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