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밀러' 4년 만에 값 올려… 수입맥주 연쇄인상 도화선 되나

드래프트·라이트 등 5~9%


대표 수입 맥주 가운데 하나인 밀러 가격이 오른다. 이번 인상이 4년 만의 조치여서 수입 맥주 전반에 가격 인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사브밀러 브랜드 코리아는 지난 9일 전국 도매상에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사진)와 밀러 라이트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밀러 맥주 가격 인상은 2011년 초 이후 4년 만이다.


인상률은 평균 5~9%로 다음달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캔(355㎖) 한 상자(24개)는 3만6,720원에서 4만320원으로 9.80% 인상한다. 밀러 라이트 캔과 병(355㎖) 박스도 3만6,720원, 4만6,800원에서 4만320원, 4만9,300원으로 오른다. 도매상 공급가 인상에 따라 대형마트, 편의점, 바, 맥주 전문점의 밀러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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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밀러 브랜드 코리아 관계자는 "밀러 브랜드 신규 패키지 도입과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등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밀러·밀러 라이트의 가격 상승이 자칫 전체 외국산 맥줏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주류시장에서 수입 맥주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다 이들 업체가 최근 몇 년간 값을 올린 적이 없어 업계 전반에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밀러 맥주는 호가든·버드와이저·하이네켄·아사히 등과 함께 국내 5대 수입 맥주로 꼽힌다"며 "대표성이 있는 만큼 다른 외국산 맥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입 맥주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다 이들 상품이 최근 몇년간 가격 변동이 없어 지금이 가격 인상 최적기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 맥주는 지난해 수입액이 1억1,163만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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